나의 의국 생활 – 이상민 선생님 [발자국]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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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3

안녕하세요, 이상민입니다. 

저는 2014년 9월 1일자로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 발령을 받고 대전으로 내려와서 지내고 있습니다. 대학원 석박사, 임상강사, 수련병원 스텝을 거치면서 그래도 무언가 마침표를 찍지 못한 느낌에 갈증이 있었나 봅니다. 의국 교수님들이 잘 이끌어주시고 도움 주셔서 건양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공채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큰 고민 없이 살고 있던 터전을 떠나는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건양대학교 의과대학은 1994년에 설립되었고, 정신과학교실은 2000년에 시작되었으며 의국에는 전임교수 4명과 전공의 4명이 있습니다. 건양대학교병원 전체에 경희대 출신은 저 포함해서 3명이며 연고가 없는 낯선 환경 속에서 적응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대학병원 근무를 하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책임감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하는 말과 행동, 의학적 판단의 과정 속에 은사님들의 경험과 지혜가 녹아져있는 것을 느끼게 되고 엄준한 생각이 들었던 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진료실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책임지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학생과 전공의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좋은 의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또한 역할에 걸 맞는 실력을 갖추면서 몸담고 있는 곳에 기여를 해서 경정회 선후배님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도 해 봅니다.

막상 제가 이곳에서 근무 하다 보니 경희대 교수님들께서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저희들을 대해주셨고 훌륭하게 제자들을 길러내셨는지, 경희대 의국이 기본이 탄탄하고 선후배 사이가 끈끈한 정말 괜찮은 의국인지를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마음 덕분에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한발자국 한발자국 나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백범 김구 선생이 즐겨 읊었다고 하는 서산대사 시를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