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정회 선배님, 후배님.
저는 1년 반전 노량진에 개원하여 진료 중에 있는 박주석입니다.
이렇게 지역사회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서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의국, 교수님들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혼자서 일을 하게 되면서, 모든 결정과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 가끔 외로울 때도 있습니다만, 그럴 때마다 의국 선후배님과 상의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의국에서의 소중한 4년 동안은 저에게 끊임없는 성장과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게으르고 불안수준이 높으며, 예민한 저에게 수련 동안 교수님, 선배전공의들께서 항상 따뜻한 조언을 주셨습니다.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엄격하고도 인간적인 교육, 가장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정신의 부단한 가르침은 어느 의국에서도 배울 수 없는 우리 의국의 자랑입니다.
설레고도 두려웠던 입국식에서, 수십년 앞서 수련받고 환자를 치료해오신 선배님들을 만나니, 뿌리가 깊은 나무에 제가 하나의 잎사귀로 달려있는 기분이라고 입국소감을 발표한 기억이 납니다. 그때 느꼈던 선배님들의 든든함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의국 생활을 하면서는 선배님들께서 지원해주신 발전기금으로 학회나 강의를 마음껏 들을 수 있었고, 박종학 선생님의 후원으로 태어나서 처음 미국에 가서 APA 학회를 참가하는 뜻깊은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전통과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저도 앞으로 후배님들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고 배운 대로 지역사회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따뜻한 정신과 의사가 되겠습니다.
2023년 11월
박주석